<2010 런던 internexus 인턴쉽 프로그램 후기>
문헌정보학과 200700508 김민선
1. 준비과정
(1) 인턴쉽 프로그램을 선택한 이유
어학연수+학점교류 프로그램을 할지, 어학연수+인턴쉽 프로그램을 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저는 수업보다 사회 경험을 단기간이라도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어학연수+인턴쉽 프로그램을 선택했습니다. 세계적 대도시인 런던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알찬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정말 기뻤습니다.
(2) 국제 교류원에 지원하기
학교 연관 해외 체험프로그램을 해보고 싶어서 알아보고 있던 중에 마침 글로벌 인재양성 2기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 시작은 2010년 1월에 하지만, 접수는 2009년 9월 말경에 이루어지므로 어학 점수 및 성적은 그 전에 준비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3) 출국 전 준비
일단, 학교에 원서를 내고 파견학생이 정해지고 나면, 인터넥서스(우리학교와 협정을 맺은 어학+인턴쉽 전문 기관)에서 학교로 파견 설명회를 옵니다. 전반적인 설명과 비자 대행여부 및 항공권 대행여부와 홈스테이를 할 것인지 안할 것인지를 묻습니다.
영국 비자는 예전부터 까다롭다고 많이 들었기에 대행을 했습니다. 대행비는 10만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대행을 하고 나서 인터넷 검색을 조금 해보니, 혼자서도 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영국 비자법이 갈수록 까다롭게 바뀌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잘 알아보고 선택해야 합니다. 비자 접수를 하기 전에 예치금을 일정기간 넣어둬야 하는 등 비자접수를 하기 위해선 많은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비자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비자 접수를 제때 했음에도 불구하고 약 한달 정도 비자 발급이 늦게 돼서 기다리는 기간 동안 굉장히 초조했던 기억이 납니다. 비자발급 때문에 수업과 인턴쉽 기간이 한주씩 줄었습니다. 나중에 돈을 환불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비자가 애초에 잘나왔더라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항공권은 대행하지 않고 혼자 준비했습니다. 비자 때문에 항공권도 결제를 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비자가 제때 나왔다면 맘에 드는 가격의 표를 구매할 수 있었을텐데 기약없이 비자를 기다리다 보니 항공권 구매 또한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넥서스 측에서 런던에서 홈스테이를 하려면 한달에 100만원-120만원정도 들기 때문에, 홈스테이보단 집을 구해보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그래서 집을 가서 직접 보고 구하기로 했습니다.
2. 런던에서의 생활
(1) 어학수업 및 인턴쉽
어학 수업은 런던 1존 Regent Park내에 위치한 Regent College내 부속 어학기관으로 있는 internexus에서 들었습니다. 대학교 내 부설로 있기 때문에 대학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던 장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Regent College 및 런던 내 다른 대학을 가기 위해 유럽 각지에서 온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듣습니다.
수업은 오전 및 오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전 9시 15분부터 오후 4시 45분까지였고, 사실 수업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서 힘들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초반에는 겨울에 시작했기 때문에 해도 금방 졌고, 다른 나라에서 혼자 생활한다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오전수업은 굉장히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매일매일 수업이 알차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나라의 영어수업방식과는 달라서 처음엔 당황했지만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직장을 다니다가 영어를 배우기위해서 온 사람, 프랑스에서 영국 내 대학을 오기 위해 온 사람, 모로코에서 온 학생, 터키에서 온 아저씨 등등 약 10명정도의 학생의 국적은 매우 다양했습니다. 오후 수업은 인턴쉽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수업이었는데, 마침 그시기에 한국에서 온 많은 학생 모두 인턴쉽을 하기위해 왔기 때문에 처음 약 3주간의 오후 수업은 한국인으로 가득찬 수업을 들었습니다. 오후 수업이 끝나면 해가 지기 때문에 바로 집에 가야했는데, 사실 런던에 막 도착한 한달간은 오후 수업이 버겁게 느껴졌습니다. 2시정도에만 끝나도, 다른 경험을 많이 해볼 수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어학수업이 진행되면서는 인턴쉽을 위한 인터뷰가 들어옵니다. 학생마다 관심있는 분야 및 전공에 관한 서류를 한국에서 작성해서 이미 제출한 상태로 오는데, 그 서류를 바탕으로 인터뷰가 들어옵니다. 저는 전공이 문헌정보인데, 영국은 문헌정보학이 많이 발달해 있었고, 그만큼 도서관도 많습니다. 그래서 제 맘에 든 인턴쉽 인터뷰를 많이 볼 수 있었고, 그중에 맘에 드는 것을 선택해서 갈수 있었기 때문에 맘에 들었습니다.
제가 인턴쉽을 하기로 결정한 곳은 Westminster Archive Centre와 International House London내 도서관이었습니다. 처음에 하기로 한 곳에서 제 담당 매니저가 장기출장 갈 일이 생겼기 때문에 인턴쉽 장소가 두군데가 되었습니다. 처음 2주간 인턴쉽을 한 곳은 Westminster 구역 내의 기록을 관리하는 곳입니다. 제 매니저는 그리스 여자였고, 고문서들을 보존하는 작업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훼손된 100년이 넘은 고문서를 보존하는 작업을 하고, 전시 및 세미나를 준비합니다. 사실 단기간이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배울 순 없었어서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인턴쉽 기간중에 여러 고문서를 직접 보고 만지고, 어떤 고문서는 직접 보존 작업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또한 매니저의 소개로 다른 유명 미술관 미술 보존실에서 미술 작품들을 보존하는 작업을 보러 다니기도 했습니다. 같이 인턴쉽을 하는 학생들은 미국에서 온 학생들이었는데, 미술사를 전공하는 학생들이었습니다. 나보다 한 살 어린 학생들이었는데, 하루종일 2주간 인턴쉽을 하면서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두 번째 인턴쉽을 한 곳은 International House London이라는 곳인데, 큰 영어교육기관입니다. 여긴 다른나라에서 영어학위를 따기위해 온 영어 선생님에게 교육도 하고, 학생들에게도 영어 교육을 하는 곳입니다. 이곳에 도서관이 있는데 저는 여기서 약 4주간 인턴쉽을 했습니다. 교육기관 내 부설 도서관이어서 크진 않았지만, 전공의 기초를 체험 할 수 있었습니다. 그곳의 사서와 하루 종일 일을 같이하는데, 굉장히 사람이 좋았기 때문에 일할 때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사람이었는데, 영어도 굉장히 잘하고 사교성이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제가 다른 직원들과 소개를 하고 친해지는데 도움을 많이 줬으며, 제가 딸 같다며 작은 것까지 잘 챙겨주었습니다.
(2)생활관련
04uk라는 런던내 한인웹사이트에서 집에 관한 정보를 얻었고, 집을 세군데정도 보러다닌후 결졍했습니다. 제가 머물렀던 곳은 2존 maidavale이라는 곳이었습니다. 1존에 가까울 수록 집값도 비싸고, 지하철 교통비도 비싸집니다. 런던에서 생활을 할때 가장 돈이 많이 드는 것은 집값과 교통비입니다. 상태가 좋지 않은 곳이 대부분임에도 집값은 굉장히 비쌉니다. 전체적으로 4개월간 든 돈은 1200만원정도입니다. (집값, 교통비, 학비, 여행비)
집값이 한달에 80만원정도 들었고, 교통비는 한달에 1-2존 튜브 및 버스이용시 15만원정도 들었습니다. 한달에 생활비만 약 100만원-110만원정도 들었고, 학원비가 약 500만원이었습니다. 또한 런던에 있으면서 런던 내 관광 및 다른 나라도 다녀왔습니다. 4개월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돈을 썼는데, 학교에서 받은 장학금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
이 인턴쉽 프로그램 덕분에 다른 나라 친구들도 사귈 수 있었고, 뮤지컬 관람 등 여러 문화체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4개월 남짓한 짧은 영국생활이었지만, 저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 감사한 경험이었습니다. ^^
< 원글작성일 2010-07-21 12:37:3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