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6개월동안 미국 University of California, Riverside에서 6개월 동안 수학하고 온 법학과 김재환이라고 합니다. UCR로 이미 파견을 준비하고 계시거나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께 먼저 경험한 학생으로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솔직 담백한 체험수기를 적어봅니다. 저 역시도 파견 전에 경제적인 부분이나 특히 기회비용에 있어서 많은 고민을 하였는데요, 지금에서 돌이켜 보면 6개월의 기간이 제 짧은 인생에 있어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한 부분 자리매김 하고 있네요. 글의 특성상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부분이 개입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선 미리 양해를 부탁 드리겠습니다. 잘 가려서 판단해 주세요 J

1.     파견 전 준비

단기의 해외여행 경험은 있지만, 막상 가서 6개월 보낼 생각을 하니 과연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부분을 준비해야 되는가에 대해서 출국 전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요. 그냥 최대한 가볍게 떠나세요, 돼지코와 같은 필수 준비물 같은 부분들은 여러 해외유학 관련 카페라던가 커뮤니티를 통해서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으실 거라 생각하구요, UCR은 1년 내내 화창한 날씨를 자랑하는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아침 저녁으로 걸칠 아우터 1벌, 긴팔티셔츠 1~2벌, 반팔티셔츠 두 세벌 정도면 옷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옷은 현지에 가서도 얼마든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 외에 비자발급은 여행사 대행보다는 시간이 있으시다면 혼자서 준비하시는 걸 추천 드리구요 (절대 어렵지 않습니다) 항공권은 같이 가시는 분들 단체로 예매하셔서 같이 출국하는 것을 권유해 드립니다. 타이페이를 경유하는 EVA AIR 이라던가 나리타를 경유하는 JAL같은 항공사는 비교적 항공권이 저렴하니 검색 잘 해보세요. 영어에 대한 선행학습에 있어선 각자마다 취약한 부분이 다르겠지만, 다른 건 둘째치고 의문문 많이 연습하고 가세요. 초반엔 이것저것 물어볼 것들이 많으니까요

2.     기숙사 및 생활

우리 기수 30여명은 전부 STONEHAVEN이란 학교 기숙사에 거주했습니다. UCR에서 운영하는 기숙사는 STONEHAVEN 이외에도 국제기숙사인 IV, EXTENSION내에 위치한 IRC등 몇 개 시설이 있는데요, 아마도 해외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건 IRC, IV, STONEHAVEN정도 일 거에요. 첫번째 쿼터는 친절한 UCR측의 배려덕분에 충남대학교 학생끼리만 2인 1실로 방을 쉐어 했습니다. 우리 기수는 기숙사 계약 관련해서 현지에서 트러블이 많았는데요, 애초에 한 쿼터만 계약 한 걸로 알고 있던 것과 달리 실상은 두 쿼터인 6개월로 계약이 되어있었기 때문이에요. 이 문제에 대해서 국제교류본부 관계자 분들과 원활한 사태해결을 모색해봤지만 결국 우리 손으로 사인을 했기 때문에 몇몇을 제외하곤 계약을 파기할 순 없었습니다. 계약 내용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SIGN할 땐 다시 한번 계약서를 조심히 검토하시구요, 계약 체결 후엔 계약서 원본에 대한 복사본을 꼭 교부 받으세요. 개인적으로 STONEHAVEN은 기타 아파트에 비해 비싸다는 점 빼곤 시설에 있어선 만족할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기숙사 계약 당시 기간을 최소로 하시고 나머지 기간은 학교 주변 아파트에서 맘에 맞는 외국인 룸메이트와 살아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음식 같은 부분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입에 안 맞아서 살 빠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찌면 쪘지요 ㅋㅋ

3.     학교 생활

파견 학생분 들은 UCR EXTENSION내의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UCP란 프로그램에 등록하셔서 학교 생활을 하실 텐데요. 기본적으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수업은 3개로 분류됩니다. 첫번째, UCR EXTENSION내의 어학연수 코스인 IEP or IOF 와 같은 어학 프로그램. 두번째, 역시 UCR EXTENSION에서 지역 주민을 상대로 운영하는 일종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인 EVENING CLASS. 마지막으로, UCR 본교에서 진행되는 MAIN CAMPUS CLASS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UCP는 일정한 학점 크레딧 제한 하에 위 세가지를 학생 기호에 맞게 조합하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어요. 다만 충남대학교서의 학점 인정을 위해서 EVENING CLASS와 MAIN CAMPUS CLASS중 최소 3 크레딧은 쿼터 별로 취득하셔야 합니다. 무조건 본교 과목 수강만이 주가 되는 타 대학과는 달리 학생 자신의 기호에 맞게 학교 수업을 구성할 수 있다는게 UCR의 장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다들 위험성이 높은 MAIN CAMPUS CLASS보다는 어학연수 코스인 IEP나 IOF, EIB에 치중하는 경향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IEP나 IOF와 같은 어학연수 과정의 커리큘럼은 꽤 훌륭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업 자체에 대한 부담도 비교적 덜하다는 것도 하나의 장점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총 두 쿼터 중 첫 번째 쿼터는 레벨 테스트를 잘 치루지 못한 관계로 어학코스인 IEP 400(Intensive English Program)만 수강하였고(원래는 안되지만 학교측의 친절한 배려가 있었죠) 두 번째 쿼터는 어학코스 IEP 500 WRITING, READING, GRAMMAR CLASS와 이브닝 클래스 1개, 메인캠퍼스 클래스 1개 이렇게 수강하였습니다. 첫번째 쿼터부터 부담되는 본교 수업을 따라가기엔 무리였기에(토익 900도 메인캠퍼스 클래스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라 봅니다) 어학과목만을 먼저 착실히 수강한 후 메인캠퍼스 과목을 들었던 것이 뒤돌아 보니 나름대로 주효했다 생각합니다.  또 저 같은 경우는 두 번째 쿼터 룸메이트가 UCR 현지 학생이었기에 제가 모르는 많은 부분에 도움을 얻을 수 있었고, 속에 있던 여러 진솔한 얘기도 나누면서 인간적인 교감과 동시에 영어 능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수업을 어떻게 수강할 것인가는 순전히 여러분의 몫이기 때문에 뭐라 드릴 말씀은 없구요, 단 한가지 드리고 싶은 말씀은 EXTENSION을 떠나 MAIN CAMPUS로 가세요. EXTENSION엔 한국인들이 정말 많아요, 비록 저는 수강하지 않았지만 IOF클래스 같은 경우엔 클래스의 70% 정도가 한국인이기도 했다죠,, 그 외에도 EXTENSION은 일본인,중국인,대만인들의 천국입니다. 물론 중요한 건 개개인의 마음가짐과 의지겠죠. 여러분이 생각하시고 행동하시는 대로 6개월이 달라질 거라 생각합니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 나름이니까요. 당해 쿼터 EXTENSION LOUNGE의 한 가운데 테이블에서 어떤 나라말이 들리냐가 그 쿼터의 동양인 학생 비율을 말해주죠. 그냥 주저없이 떠나세요~

4.     여가생활

캘리포니아에선 돈만 있으면 즐길 수 있는 여가생활이 비교적 다양합니다. 한 쿼터에 $80 밖에 하지 않는 GYM에서 외국 몬스터들과 어울릴 수도 있구요, 이동수단이 있다면 주변에 로스엔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라스베가스 와 같은 훌륭한 관광 도시도 많습니다. 전 못해서 아쉽지만 여유 있으시면, 라스베가스 카지노에서 한번 당겨보기도 하시구요, 샌디에이고 가서 돌고래도 보시고 동부로도 떠나보는 등 많은 것을 즐기세요. 리버사이드는 캘리포니아에선 비교적 중심에 위치하고 있기에 어느 도시로 여행을 가시던 접근성이 비교적 뛰어난 편입니다. 쇼핑 좋아하시는 분들은 주변의 Ontario Mills, Cabazon 아울렛과 같은 곳에서 대박 아이템을 낚아 보기도 하시구요. 또는 뉴포트, 산타모니카, 헌팅턴과 같은 유명한 비치에서 서핑과 선탠도 해보세요. 뭐 어디든 마찬가지겠지만 시간과 돈만 있다면 화창한 날씨 아래 즐길 수 있는 것이 참 많습니다. 그 점에서 캘리포니아가 참 부럽기도 하네요

5. 마치며,,

우리나라 사람 비율이 많다는 점을 제외하곤 UCR은 꽤 매력적인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리적 여건, 기후, 주변 관광지, 커리큘럼과 같은 요소들을 고려하면 타 대학들에 비해 부각되는 UCR만의 장점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보구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짧은 글이지만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