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09년 12월부터 2010년 5월까지 말레이시아의 University Putra Malaysia 에서 교환학생을 보낸 오지원입니다. 말레이시아로 교환학생지원하시는 분께 도움이 되고자 후기 남깁니다.

위치.

 먼저 대학교의 위치를 보자면 KL은 아닙니다. KL과 selagor라고 KL 바로 옆에 있는 주에 있는데요. 이 대학교는 경계에 있어서 KL가기는 힘들지 않아요. 공항과 KL시내 중간 정도라고 할까요.

대학교 내로 KL시내까지 가는 버스가 들어오고요, 대학교 순환버스 타고 KTM 역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UPM은 충남대의 적어도 3배의 크기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걸어서 정문으로 나가기는 힘들어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회교도 국가다 보니 학교 주변이 궁동 같지는 않아요. 집하고 식당, 가게뿐입니다. 학교 가면 첫날 교내순환버스 안내표랑 지도를 줍니다. 전 한달 들고 다닌 거 같아요. 학교가 넓다 보니 학생한테 물어봐도 단대 건물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학생도 많습니다.; 하지만 한 단대 건물에서 수업을 다 듣는다면 걱정할 일은 없을 겁니다.

수업.

UPM은 충남대와 학기기간이 달라서 2학기가 끝나고 겨울방학 없이 바로 말레이시아로 가게 되었는데요, 수업이 12월 28일부터 시작하였습니다. 한국처럼 수강신청 정정기간이 있지만 말레이시아 대학 내의 시스템이 충남대처럼 하나로 통합되어있지 않아서 늦게 간다면 수강 신청에 조금 힘들 수 도 있습니다. 저는 한국처럼 간단하게 수강신청을 할 수 있을 줄 알고 학기가 시작하기 직전에 갔는데요 학교 등록하고 수강 신청하는 것만 일주일이 걸린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수업에 거의 3주를 들어가지 못해서 더욱 힘든 것도 있었고요. 한국에서처럼 미리미리 시간표 짜는 것이 학기를 제대로 시작하는데 도움이 될 거 에요.

 말레이시아가 영어를 공용어로 쓴다고는 하지만 실상 가보면 모국어인 말레이시아어가 전반적으로 쓰입니다. 학교건물 및 강의실 내, 게시판의 공고에도 말레이어만 써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교수님은 물론 영어로 강의를 진행해 주시지만 학생들의 이해를 위해 말레이어도 사용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간혹 몇몇 수업은 말레이시아어로 진행되므로 미리 확인하고 신청해야 합니다. 하지만 워낙 다양한 인종이 모여있는 곳이라 다 같이 모였을 때는 영어를 사용합니다. 교양과목을 듣는다면 강의의 질은 충남대가 더 높다고 생각되고요. 물론 이것도 교수님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저 같은 경우는 몇몇 수업은 정말 실망을 많이 했지만 연극 제작하는 수업을 들었을 때는 그 수업에서는 교수님의 수업에 대한 열정과 학생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 이 수업에서 배운 점도 많고 부대낀 시간도 많아서 추억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아. 그리고 여기는 시험이 3번입니다. 하지만 역시 제일 중요한 건 마지막 시험이에요.ㅎ

기숙사

 그리고 기숙사에 대해 얘기하자면…… 사실 좋지는 않아요. 외국인유학생 기숙사 건물은 현지학생들 기숙사와 분리되어있고요. 남녀 분리되어서 서로 출입금지 입니다. 그리고 회교도국가라 대학 내 기숙사내 에서는 알코올음료 또한 금지입니다. 처음에 도착했을 땐 정말 막막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친구도 사귀고 부엌에서 같이 요리도 해먹고 하다 보면 어느 샌가 정들어서 떠나기 싫은 곳이 된답니다J.

음식

 학교에서 밀 플랜 카드를 줘서 학교 내 식당에서 사먹을 때는 돈이 들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구내 모든 식당에서 사용 가능한 건 아니고요. 사설 특히나 중동요리 파는 곳에서는 사용할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그치만 밀 플랜 카드 정말 빵빵하게 나옵니다. 친구들하고 우르르 몰려가서 배터지게 먹어도 다 쓰지 못할 수도 있으니 배터지게 먹을 순 있습니다. 사실 전 다 못써서 친구한테 주고 왔습니다. 그리고 현지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는다면 조금 힘들 수 도 있다는… 하지만 기숙사 내 취사가 가능합니다. 사실 외국인 유학생의 대부분의 요리를 해먹습니다. 현지 음식이 안 맞는 경우도 많고 자기나라 음식이 좋아서 그런 사람들도 많고요. 새로운 음식을 좋아한다면 인도음식, 중국음식, 말레이시아 음식에 거기다 중동음식까지 많고요 일식도 찾기 쉽습니다.

그 외

 학교 내에서는 사실 수업 말고는 할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제 경우에는 제가 친 사고가 있어서 첫 한 달은 학교에 대해 알아 볼 시간이 없었는데요. 나중에 보니 토론모임도 있고, 운동부 같은 경우는 학기 초에 신청해서 들어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한 상태로 와서 학기를 보냈는데요. 졸업학점은 다 채운 지라 이 곳에서 이력서를 넣으며 지냈습니다. 경력이 없어서 좋은 자리에는 넣을 수 없다는 점과 한국인 수요가 있는 곳 찾아야 한다는 아쉬운 점이 있지만 몇몇의 인터뷰 결과 일자리를 찾아서 지금은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곳에서 일 해볼 생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이력서 넣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인 견해를 좀 더 얘기해보자면요. 사실 처음에는 이 곳에 도착해서 실망한 점도 많았습니다. 대학교 내에 시스템이 충남대 보다 많이 체계화 되어있지 못한 점이나. 해지면 돌아다니기 힘든 점. 회교도 국가라 수업이 끝나면 할 일을 찾아야만 한다는 점. 인터넷도 한국처럼 좋지 않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적응도 하게 되고 친구도 사귀면서 그런 불만족스러웠던 점들도 만족스러워졌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점은 단순한 여행으로 느낄 수 없는 문화적 경험이었습니다. 여러 민족이 모여있음에도 각각의 문화를 잃지 않고 그러면서도 다 함께 지내는 모습과 다른 국가에서 온 친구들의 또 새로운 문화까지 느낄 수 있던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저에게는 이곳에서 공부를 한다거나 영어를 한다거나 했던 것보다 친구들과 함께 여행 다니고 놀러 다닌 시간들이 더 소중한 것 같아요. 학기가 끝나도 5월이라 한국은 여전히 학기 중이라 여행할 시간이 많았는데요. 주변 다른 동남아 국가게 갈 수 도 있지만 전 말레이시아 전역에 있는 친구 집 방문을 했습니다. 이건 정말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새롭고 좋은 시간이었어요. 여기에 오게 되신다면 열린 마음으로 와서 이 곳에 다양한 문화를 체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날씨에 적응하기 위한 체력도 정말 중요합니다. 처음 여기 와서 날씨 때문에 두통 및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외국인이 많아요.

< 원글작성일 2010-07-30 08:5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