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 해 1월부터 5월까지 미국 Oneonta에 있는 SUNY 대학에 다녀온 학생입니다. 저는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 곳에 다녀왔습니다. 미국에 가기 전에 준비해야 할 비자, 여권, 비행기 티켓 준비, 다른 여러 서류들 때문에 복잡했었습니다. 그 때가 시험기간이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준비들을 한 번 하게 되면 다음 번에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Oneonta는 뉴욕 주에 위치해 있어서 보통 사람들은 유명한 뉴욕시티를 생각하게 되는데요, 실제로 Oneonta는 아주 한적한 곳 입니다. 그렇다고 농사를 짓거나 하는 곳은 아니고 학교 주위에는 주로 주택가이고 학교 뒤의 다운타운에는 식당과 술집도 있습니다. Oneonta 대학의 학생 수는 충남대학교의 1/4정도입니다. 학생들의 거의 대부분이 기숙사에 생활합니다. 제가 갔었을 때는 1월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추웠고 눈도 자주 왔었습니다. 4월이 되어서 조금씩 봄 날씨가 되었지만 금새 또 추워지곤 했습니다. 해를 보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5월 말에는 매우 더웠습니다. 학교 주변에는 산이 있기 때문에 동물들이 많습니다. 뉴욕시티의 매연에 비하면 이곳은 정말 공기가 좋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교에 있는 건물 들 중 4-5개는 기숙사인데요, 기숙사는 2인실 건물도 있고, 방 두 개에 가운데에 거실 같은 작은 공간이 있는 4인실 건물도 있습니다. 제가 갔었을 때는 룸메이트를 임의로 정해줬는데 그 곳 학생들은 신청을 해서 건물도 정할 수 있고 룸메이트도 정할 수 있습니다. 제가 살던 기숙사에는 식당이 있었습니다.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은 기숙사를 포함해서 세 곳이 있습니다. 한국처럼 급식 판을 들고 줄을 서는 것이 아니고 식당의 한 쪽에 음식을 요리해 놓으면 자기가 원하는 것을 가져다가 먹는 것입니다. 음식을 자기가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만든 학생증에는 돈이 들어있어서 학교 내부에 있는 자판기나 커피숍에서 학생증을 통해 음식을 사먹을 수 있습니다. 학교 안에는 스타벅스가 있고 도서관 아래에도 카페가 있습니다.
Oneonta의 학교는, ‘과’끼리 모이고 자신의 전공 ‘과’ 안에서 친구를 주로 사귀는 한국과 좀 다릅니다. 기숙사 룸메이트나 옆방에 사는 친구들과 주로 친해집니다. 같은 과여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의에서 학생의 규모는 과목에 따라 다르고 교양과목 같은 경우는 사람이 굉장히 많습니다. 사람이 많아도 시끄럽지는 않습니다. 제가 수업을 들었던 강의실은 계단 형으로 된 큰 강의실이었는데요, 맨 앞쪽 벽에는 파워포인트로 자료를 볼 수 있는 스크린이 있어서 집중이 잘 되고 뒤에서도 잘 볼 수 있었습니다. 수업시간에는 자신이 모르는 것을 언제든지 손을 들면 질문할 수 있고 교수님도 학생들이 질문하는 것을 잘 받아주십니다. 한국처럼 보통 선생님이 “이해되지?” 라면 그냥 넘어가는 것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수업에서 한 가지 내용의 설명을 끝낼 때 마다 “이 부분에서 질문 있는 사람?” 이라고 항상 말씀해주십니다. 학생들도 질문하는 학생에게 잘난척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냥 쳐다보는 일은 있어도 이상하게 바라보지는 않습니다.
교과서는 굉장히 비쌌습니다. 학교 내에 있는 서점에서 책을 살 수 있지만 저는 동네에 있는 중고 책 파는 곳에서 책을 샀습니다. 중고 책이지만 가격은 4권을 합쳐서 20만원이 넘었습니다. 그 책을 학기가 끝난 후에 다시 그곳에 팔 수도 있습니다. 팔 때 다시 돌려받는 가격은 산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입니다. 책에 따라 돌려받는 값이 달라지는데 어떤 책은 아무리 낡았어도 원가와 비슷한 가격을 돌려받는 경우도 있고 어떤 책은 새 것이지만 $1 밖에 못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충남대에서 저의 전공은 생물학인데요, Oneonta 대학에 가서도 생물학 과목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 가기 전, 미국 담당자를 통해서 수강신청을 미리 하게 됩니다. 메일로 어떤 과목이 있는 지 목록을 받고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저는 3학점 짜리 4과목을 들었습니다. 3과목은 전공과 관련됐기 때문에, 과 사무실 선생님과 상의 후 9학점을 전선으로, 3학점을 교양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 가서 수업이 너무 어렵다고 생각되면 과목을 변경하거나 취소할 수도 있고 더 들을 수도 있습니다. 보통 그 곳의 학생들은 15학점 정도를 신청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신청해야 했던 학점은 최소 12학점이었습니다.
시험은 과목마다 정말 다르지만 저의 경우에는 한 달에 한 번씩 시험을 봤습니다. 3번 시험을 다달이 치르고 맨 마지막 달에 Final 시험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합산해서 학점을 내게 됩니다. 일반적인 과목의 경우에는 중간고사 한 번, 기말고사 한 번을 봅니다. 제가 봤던 시험들은 주로 객관식, 빈칸 채우기, 서술형, 정의하기, 매치 시키기, True & False 등 이었습니다. 이 다양한 종류들이 한 시험에 조금씩 다같이 나옵니다. Final 시험 보는 기간은 약 9일정도 되는데 그 기간 전에 모든 수업이 종강을 하고, 그 뒤에는 정해진 시험 일정에 맞춰서 시험만 보러 가면 됩니다.
한 학기 동안 지내면서 힘들었던 점은 음식입니다. 저도 서양식을 좋아해서 미국 음식이 매우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한 두 달 정도 지내고 나니 지겨워지고 기름지고 짜고 단 그곳의 식단에 역겨워지기도 했습니다. Oneonta 학교 주변에 일본 음식집이 있어서 그 곳을 가서 신선한 롤을 먹으면서 참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다시 한국에 돌아오니 지금 그 곳의 음식이 그리워집니다. 한국에 가서 계속 먹을 한국음식을 생각하면서 그 곳의 음식에 적응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한 학기 중에 방학이 두 번이나 있습니다. 10일씩 두 번이 있는데 그 때 미국을 여행한다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네에 고속버스 정류장 같은 곳이 있는데 아주 작은 정류장이지만 그곳에서 버스를 타면 4시간 정도에 걸려서 뉴욕시티에 갈 수 있습니다. 뉴욕시티에 있는 코리아타운에서 한국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도 있습니다. 또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서부여행을 갈 수도 있습니다. 미국에도 한국여행사가 있기 때문에 여행사를 통해서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방학은 학교생활의 따분함도 없애주고 한국이 그리워질 때쯤 미국생활의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Oneonta 대학에는 한국인이 열 명 정도 있습니다. 학교에 처음 가면 국제학생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도 있는데 그 때 일본, 중국 등 에서 온 친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국제학생들은 주로 동양인이 많습니다. 국제학생을 위해 작은 행사들도 종종 열립니다. 학교 생활을 하면서 미국인만 만나지 않고 여러 나라 친구들을 만나 볼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기숙사는 남, 여 건물이 따로 구분되어 있지 않고 그냥 한 건물에 남, 여 방이 있습니다. 옆 방이 남자 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제 옆 방은 남자화장실이었습니다. 기숙사 각 방에는 천장에 형광등이 없고 바닥에 세워놓는 긴 등을 사용합니다. 어두웠기 때문에 저는 책상용 스탠드를 구입했습니다. 바닥은 신발을 신고 들어가야 합니다. 꼭 기숙사에서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고 학교 주변에서 집을 렌트할 수도 있지만 기숙사에서 지내는 것이 친구들을 사귀기에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외국에 나가는 것이 이 때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기대도 많이 했고 떨렸지만 자기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생활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 때 더 적극적이지 못 했던 것에 대해 후회가 되고 아쉬움도 남고 그 곳의 학교생활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 원글작성일 2010-06-14 15:24:0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