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09년 3월부터 2010년 1월까지 1년동안 중국 길림대학교에 파견된 중어중문학과 학생 김소연입니다. 한 해동안 많은 것을 얻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제공해 주신 국제교류본부의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1. 커리큘럼
커리큘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중국인과 함께 본과수업을 듣는 것이고 두 번째는 어학연수반에서 외국인들과 말 그대로 ‘중국어’를 배우는 것입니다. 첫 번째 경우 중국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에 전혀 지장이 없는 것이 전제 조건입니다. 더 나아가서 중문과 수업을 듣는다는 전제하에, 학생은 중국문학과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학생 본인의 중국어 실력이 우수하여 이 커리큘럼을 선택했을 경우 더없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두 번째에 언급한 커리큘럼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할 것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이 수업은 크게 초,중,고급으로 레벨이 나누어 져 있어서 본인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중국어를 비롯한 문화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는 학생이 이 과정을 선택하게 된다면 단기간에 효율적인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두 커리큘럼에 동시에 참여할 수 있기는 하지만 학점인정은 한쪽에서 밖에 받을 수 없습니다.
저는 두 학기 모두를 어학연수반에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본과에서 청강을 했습니다. 저희 학과에서는 학점이수에 대한 편의를 많이 봐 주셔서 한국의 다른 학교에서 온 학생들에 비해 많은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으니 학점에 대한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2. 숙박
길림대학에 유학을 와서 4년혹은 3년동안 학교를 다니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은 기숙사에 지냅니다. 유학생 기숙사는 ‘우의회관’이라는 곳이며 1층과 2층은 강의실과 사무실로, 3층부터 6층까지는 게스트룸, 7층부터 12층까지는 기숙사로 사용됩니다. 어학 연수반 학생들은 모두 이곳에서 수업을 듣습니다. 우의회관은 캠퍼스(jidananxiao)와 도보5분 거리 내에 있습니다. 안전하며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으며 강의실과 가까운 장점이 있는 반면 1,2인실 선택권 없이 2인실을 사용하게 되며 온수가 하루 정해진 시간에만 나오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외주를 하게 되면 이러한 불편함은 없으나 상대적으로 안전하지 않고 학교와 멀다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저는 1년동안 기숙사에서 생활했으며 룸메이트와 트러블이 있어서 고생을 많이 하기도 했었습니다. 또한 기숙사의 방음시설이 잘 안되어 있어서 종종 밤늦게 음주가무를 즐기는 학생들로 인해 영향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외국인들과 교류하면서 영어실력을 쌓을 수도 있고 강의실과 가까워 시간을 효율적이게 쓸 수 있었습니다.
3.생활정보
①식사
기숙사에서 생활하든지, 외주를 하든지 주방은 대부분 갖추어져 있습니다. 조리도구와 음식재료를 구입한다면 손쉽게 취사를 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 주변에 식당들이 많습니다. 한국식당도 몇 군데 있습니다. xiuzhenglu에 식당들이 모여 있는데 명동, 일송정이 대표적인 한국식당입니다. 일송정은 24시간 영업하지만 위생상태가 매우 안좋아 사람들이 잘 안가는 편입니다. 명동과 일송정 모두 배달 가능하고 전화번호와 메뉴는 식당에 가면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 뒤쪽에 패밀리라는 한국식당이 있는데 저는 이곳을 많이 이용했습니다. 이곳은 일정금액이상 주문 시에 배달이 가능 합니다.
장춘에서 유명한 중국음식점도 몇 군데 추천하겠습니다. 샤브샤브집으로는 tongzhijie에 있는 dongfanghuoguo, 양식집으로는 huxilu와 chongqinglu에있는 shijian이라는 레스토랑이 유명합니다. 그리고 저렴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으로는 기숙사 주변의 jidachaoshi뒷편으로 chunbing집이 있습니다. jiadachaoshi건물에도 샤브샤브집과 face to face라는 면요리집이 있습니다.
②쇼핑
기숙사에서 걸어서 15분거리에 월마트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생필품은 이곳에서 구입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핸드폰 단말기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장춘에서 번화가로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은 guilinlu입니다. 택시요금은 15원 이내입니다. 맥도날드를 시작으로 해서 한국마트, hengkelong이라는 마트, 자그마한 옷가게들이 즐비해 있는 거리입니다. 그리고 chongqinglu가 있는데 이곳에는 장춘에서 제일 큰 백화점이 있습니다. 이 백화점에서 구입한 물건은 guilinlu에서 구입하는 것 보다 비싸지만 상품의 질을 보장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hongqijie가 있는데 이 거리는 우리나라의 용산전자상가 같은 곳으로서 전자제품구입이나 수리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③병원
기숙사 바로 옆에 병원이 있기는 하지만 질병이 치료되는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거나 차도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병원에 가는 것이지만 미보험인 경우 상당한 진료비를 부담해야 합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질병에 걸리지 않게 개인이 항상 청결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상비약이나 영양제를 챙겨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④여행
장춘은 동북에 위치하고 있어 중국내에서의 여행을 떠나기에 비교적 불편합니다. 장춘 주변으로 일반적으로 겨울에 빙등제를 구경하기 위해 하얼빈으로 많이 떠납니다. 매해 학교에서 단체로 빙등제를 관람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위해 차를 대절해 주니 참고 바랍니다. 이밖에도 소도시인 심양, 단동, 대련, 청도 등도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노동절이나 국경절에 많이 가는 여행지이니 참고바랍니다. 장춘에서 비교적 먼 거리 여행을 가고 싶다면 티켓을 사전에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공사마다 다르지만 빠르면 빠를수록 할인이 많이 됩니다. 티켓을 구매할 때는 반드시 여권상의 영문이름으로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여권은 한자로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한자로 티켓을 구매할 경우 비행기 탑승을 하지 못합니다.
⑤택배
처음에 유학을 가는 경우 overcharge로 인해 짐을 다 가져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할 경우 국제택배를 이용하게 되는데 저는 주로EMS를 이용했습니다. 대부분 유학생의 택배는 우의회관을 주소로 해서 보냅니다. 대부분 2일내에 도착하며 튼튼한 박스를 이용한다면 내부 물건에 전혀 손상 없이 택배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발송 시 반드시 본인의 핸드폰번호를 기입하시기 바랍니다. 택배가 도착하였을 경우 우의회관의 프론트 직원들이 전화로 택배가 도착했음을 알려줍니다.
⑥교통
장춘의 버스는 다른 도시에 비해 속도가 느리며 낡은 버스들이 많습니다. 버스와 버스들은 환승이 되지 않습니다. 버스를 많이 이용할 경우 버스카드를 구입하는 것이 경제적입니다. 저는 주로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기본료는 5원으로 비싸지 않습니다.
⑦비자
저는 L비자로 들어가서 유학생들과 함께 비자 연장하러 갈 때 신체검사받고 X비자로 바꾸었습니다. 한국에서 직접 X비자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비자는 대부분 중국에 있는 학교에서 어떠한 비자를 발급 받으라고 하기 때문에 개인의 선택권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거류허가증도 학교에서 지시하는 대로 서류구비해서 지정한 날짜에 가면 착오 없이 잘 처리 할 수 있습니다.
⑧기타
중국은 가짜화폐가 많습니다. 거스름돈을 돌려받을 때 단위가 큰돈 일수록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택시를 탈 때나 작은 가게에서 혹은 길가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에는 되도록 단위가 적은 돈을 내어 거스름돈을 적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항상 본인의 소지품을 잘 관리하시길 바랍니다. 사람들이 많은 곳은 특히 좀 도둑이 많기 때문에 소지품 분실 우려가 있습니다. 어려운 일이 발생하거나 했을 때는 유학생사무실에 계시는 최선화 선생님을 찾아가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숙사 1층에 있는 게시판에는 유학생들이 기재한 각종 생활정보가 있으며 중국어 과외를 구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생활용품을 저렴하게 구입 할 수도 있으니 자주 확인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4. 본인의 유학생활
결론적으로 말하면 심도 있는 중국어를 공부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저는 2007년에 중국으로 한 번 유학을 다녀온 경험이 있어서 중국의 문화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처음 장춘에 갔을 때에도 큰 어려움 없이 잘 적응 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알지만 중국에 처음 유학을 가면 복잡한 일처리방식과 수속 때문에 애를 많이 먹고 불만을 갖게 됩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듯이 그들의 일 처리 방식을 존중하고 규율에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저는 중국 유학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마인드와 여유로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두 학기 모두 어학연수반에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선택수업까지 대략 8과목을 수강했으며 모두 유익한 과목이었습니다. 어학 연수반의 선생님들은 대부분 젊으셔서 교류하기에 편안했습니다. 선생님과 개인적인 친분을 쌓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궁금한 점이 있을 때 부담을 갖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했고 방과 후에는 가끔 식사도 하면서 중국어 연습도 했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얻었습니다. 장춘은 소도시이기 때문에 한가할 때 혹은 주말이라 하여 놀러가는 경우가 드뭅니다. 역으로 이러한 기회를 이용하여 혼자만의 학습시간을 갖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기숙사에 있는 TV로 뉴스부터 시작해서 드라마 오락프로그램으로 듣기실력을 많이 쌓았습니다. 특히 저녁에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시사적인 용어와 구문 등을 상당히 많이 익혔습니다. DVD시청 역시 중국어회화 실력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한 신문이나 잡지를 읽으면서 독해와 속독능력을 많이 향상시켰습니다. 신문에서는 시사용어를 섭렵할 수 있고 잡지에서는 문학적인 언어와 고급어휘를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길림대학교의 기숙사에는 타 대학에 비해 특히 다국에서 온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들과 친분을 쌓으면서 그들의 문화를 체험했던 것은 한국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던 일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장춘에서의 생활에 만족했으나 힘들었던 점도 있었습니다. 첫째는 날씨, 둘째는 룸메이트와의 기숙사생활이었습니다. 장춘의 겨울은 견디기 힘들 정도로 춥습니다. 제가 있을 때는 최하 영하 32도까지 내려갔었습니다. 바람이 매우 많이 불고 눈이 계속 내려서 꽁꽁 얼어붙은 도로는 교통을 마비시키고 사람들의 통행에 상당한 불편함을 초래했습니다. 두 번째 힘들었던 점은 룸메이트와의 트러블입니다. 생활습관, 스케줄, 문화적 차이, 의사소통 등 여러 가지 트러블이 있었습니다.
개선되기를 바라는 점이 있다면 1인실에 대한 선택권이 제공입니다.
저의 체험수기가 제 다음에 파견되는 학생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고 파견되는 학생들 또한 보람 있고 알찬 유학생활 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원글작성일 2010-03-09 21:0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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