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턴쉽

미국으로 오기 전 한국에서 필요한 서류를 작성했을 당시에 미국에서 하고 싶은 인턴쉽을 3가지 선택을 했었는데, 저는 1순위로 호텔 일을, 2순위는 초등학교, 3순위는 봉사활동 이었습니다. 제 선택에 따라 Internexus 회사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연결 시켜 주었고 교육 과정이 끝나갈 무렵, Hampton Inn이라는 호텔에서 면접을 보았습니다. 이력서는 물론이고 예상 질문과 답변을 뽑아보는 등 미리 준비를 해서 갔지만, 생각보다 면접은 간단했고 면접이라는 느낌보다 확인 절차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면접에 통과한 후 2월 1일부터 일을 시작했고 일주일 동안 컴퓨터 프로그램 사용을 위한 온라인 코스를 이수했습니다. 그것을 끝내고 CRM Day in life, Introduction to Hilton HHonors, OnQPM Curriculum 이수 증명서를 회사로부터 받았습니다. 그 후, 저는 호텔의 프론트 데스크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주된 업무는 전화 받기, 손님들의 Check-in, Check-out하기, 손님들의 질문에 답하기, 서류 정리하고 작성하기 등이었습니다. 처음에 전화를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부터 손님들의 요구에 응하고 질문에 답하는 것까지 하나하나 동료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 익혀나갔습니다. 주 5일제 근무였고 호텔일의 특성상 매주 일하는 요일이 바뀌었으며 아침 7시부터 오후 3까지 8시간을 일했습니다. 점심시간은 30분 정도였고 아침 일찍부터 일을 해야 한다는 점과 하루 종일 서서 일했던 점을 제외하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접할 수 있었고 정적이지 않은, 동적인 일이어서 좀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함께 일했던 매니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주었고, 덕분에 큰 실수 없이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 홈스테이

16주 동안 한 집에서 홈스테이를 했는데, 무엇보다도 미국에 머무르면서 가장 좋았던 점이 바로 이 홈스테이였습니다. 물론 누군가의 집에 들어와 산다는 것이 좋지만은 않았고 불편한 점, 어려운 점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 집에 맞게 나를 맞춰서 살아가는 것이 신경 쓰이고 힘든 일이었지만, 피부로 미국 생활을 느끼고 접하고 미국인들과 가깝게 지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무엇보다도 함께 살았던 아주머니가 무척이나 정이 많고 좋은 분이셔서 즐겁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방은 함께 인턴쉽 과정을 한 룸메이트 언니와 썼고, 집에 특별히 규칙이랄 것은 크게 없어서 생각보다 자유롭게 지냈습니다. 빨래는 지하에 있는 세탁기로 2~3일에 한 번 정도 했고 식사의 경우에는 아침은 씨리얼로, 점심은 아주머니께서 싸주신 샌드위치로, 저녁은 모두 함께 모여 미국식으로 먹었습니다. 워낙 뭐든지 잘 먹는 체질이라서 그런지 대부분의 미국식이 입에 맞았고 맛있는 음식도 많았지만 패스트푸드는 물론이고 냉동식품을 많이 먹어서 몸에 좋을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설거지는 식기세척기를 이용했기 때문에 아주머니께서 도움을 마다 하셨고, 테이블을 세팅하는 것을 주로 도와드렸고 청소는 내 방을 청소하는 것만 했었습니다.

▶ 인디애나폴리스 Indianapolis

제가 살았던 Indianapolis는 작은 도시였습니다. 지하철도 없고 버스도 이른 시간에 끊겨서 차가 없으면 이동을 하기가 쉽지 않았고 그 때문에 평일에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집에 있어야 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또한 집 밖을 나간다고 해도 갈 곳이 많지 않아서 주로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하지만 도시가 조용하고 사람들이 친절하고 안전해서 살기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통이 불편하다 보니 학교를 다니는 동안은 홈스테이 아주머니께서 학교까지 바래다주시고 수업이 끝나면 태우러 오셨는데 약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습니다. 인턴쉽을 시작하고서는 아침 6시 버스를 타야해서 밖이 너무 어두웠기 때문에 버스정류장까지 태워다주셨고 정류장에서부터 호텔이 위치한 시내까지는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집으로 돌아올 때는 버스를 이용해 정류장까지 와서 날씨가 흐리지 않으면 집까지 걸어가곤 했습니다. 주말에는 버스를 이용하거나 아주머니의 자가용으로 시내의 쇼핑몰을 가거나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같은 곳을 가보기도 했고 한번은 아들의 대학이 있는 옆 도시로 놀러가기도 했습니다. 작은 도시라서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보는 미국의 모습을 생각하셨다가는 큰 실망을 할 테지만 미국이라는 나라가 워낙 큰 곳이고 다양한 모습을 가진 나라이기 때문에 작은 도시의 모습도 하나의 미국의 일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가지는 여러 장점들, 예를 들면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점이나 조용하고 풍경이 아름답고 외국인에 대한 호기심도 있어서 먼저 다가와준 다는 점 등은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