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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Training Program 참가 후기 - 장설영(민선)
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10.10.29 14:17 | 조회수 : 5074

글로벌 트레이닝 프로그램의 첫 일정은 지역축제 '에카'였다. 1875년 이래로 지속된 에카는 브리즈번 시의 전통있고 규모있는 지역축제다. 올해는 8월 5일부터 14일까지가 축제 기간이다. 이 중 하루를 공휴일로 지정하여 모든 사람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올해 휴일은 11일이었다. 우리가 도착한 11일이 브리즈번시의 공휴일이었다. 어떤 축제길래 공휴일로까지 지정한 것일까 궁금했다. 어수선한 분위기탓에 도깨비 장터같기도 했다. 이게 무슨 그렇게 큰 축제인가 싶었다. 하지만 축제장을 모두 돌고 나니 브리즈번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첫 일정이다보니, 카메라에 이국적인 정경을 담고싶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카메라에 담은 모습들보다 내가 느낀 것들이 더 큰 것 같다.

둘째날 아침 일찍 일어나 골드코스트로 향했다. 승마 체험을 하기 위해서 Turf Club으로 갔다. 우리나라의 경우 골프, 테니스가 레져 스포츠로 자리 잡은데 반해 호주에서 승마가 보편화된 레져 스포츠였다. 온화한 기후와 어딜 가도 즐길 수 있도록 각종 운동 설비를 갖춰두어서, 사람들이 운동을 생활화 하고 있었다. 연간 국민 소득에 따라 레저 생활 양상이 달라진다고 한다. 연간 국민소득이 2~3만불인 경우 골프, 3~4만불인 경우 승마, 그리고 4만불 이상인 경우 요트를 탄다고 한다. 이 날 직접 승마 체험을 했는데, 말을 그렇게 가까이서 본 것도 처음이었고 직접 타본것도 처음이었다. 말과 관련된, 그곳에 있는 모든 것이 신기했다. 말의 높이 때문에 무섭기도 했지만 재미있었다. 말은 매우 예민한 동물이어서 말을 타고 있는 사람과 교감을 나눈다고 한다. 말을 탄 사람이 긴장하고 있으면 말도 긴장하고, 행복해하면 그 행복한 기분을 말도 느낀다고 한다. 사람의 기분이 말에게 그대로 전해진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승마를 직접 배워보고 싶다. 말이 수영하는 모습도 보고, 말이 모래에서 뒹굴며 스스로 씻어내는 모습도 봤다. 모래에서 노는 것은 가려움을 해소하는 솔질과 같은 효과를 갖는다고 했다. 말을 직접 씻겨보기도 하고, 닦아보기도하고, 물기를 제거해보기도 했다. 말을 타기 전에 말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오후에는 골드코스트 서퍼스 파라다이스로 이동해서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했다. 정말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다운 모습에 넋을 잃었다. 영화에서나 본 아름다운 해변이었다. 부드러운 모래를 밟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음지는 추운데, 볕이 너무 좋아서 양지는 더웠다. 겨울이란 계절은 말 뿐, 날씨가 너무 좋았다. 도착했던 날은 혹한에 시달렸는데, 날이 풀린 것 같아 좋았다.

다음날은 UQ를 방문했다. UQ학생의 안내로 학교 이곳저곳을 돌아보았다. 우선 학교의 엄청난 규모에 압도당했다. 국토가 크다 보니 모든 것이 크고, 넓었다. 그런 점에서 부러웠다. 우리 나라와 다른 학사 체제나, 학교 생활 등 모든 것들이 신기했다. 우리보다 학점은 더 적게 듣는데도 바빠보였다. 수업 방식은 우리나라처럼 다양했다. 수업별로 강의식도 있고, 토론식도 있고, 두 가지를 병행하는 방식도 있었다. 과제의 경우 지적재산권 같은 것들이 매우 민감한 사항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비교적 관대한데 반해서 호주의 경우 지적재산권을 침해했을 경우를 엄청난 잘못으로 여긴다고 했다. 그런 점은 본받아야할 것 같다. 그리고 학교 분위기는 자유로워 보였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았다. 밥도 혼자서 먹고, 잔디밭에 누워서 그냥 잠을 자기도 하고, 아무데에서나 책을 읽고, 노래를 듣는 등 자유로워보였다. 학생들의 외모는 수수했다. 외모에 신경을 쓰는 일이 적은 것 같았다. 학교 안에 다양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서 학생들의 편의를 도왔다. 우리학교도 편의시설만큼은 UQ에 뒤지지 않고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잘 갖추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UQ에 이어 시스코에 들렀다. 서버 분야에서 권위를 자랑하는 시스코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이 한국인이어서 자랑스러웠다. 그분께서 학교 곳곳을 구경시켜 주셨다. 모든것들이 신기했다. 특히 인터넷과 서버에 대해서 새로 알게되서 유익했다.

넷째날은 무비월드에 갔다. 워너브라더스에서 나온 애니메이션을 테마로 꾸민 테마파크였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볼거리가 많았다. 상업시설들을 갖추고 있었다. 보는 것들마다 사고 싶은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우리 나라도 놀이시설 등은 뒤지지 않는데 특성화 시킬 테마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다 똑같은 놀이공원이지 테마파크라고 해도 딱히 테마가 없는것 같다. 무비월드는 워너브라더스의 애니메이션물로 상업화 전략을 잘 짠것 같다.

동물원도 인상깊었다. 우리는 동물원에 가면 우리에 갇혀있는 동물만 보게 되는데 호주 동물원은 야생 그대로였다. 동물원이라기보다 야산에 가까웠다. 동물들이 사는 곳에 우리가 가서 보는 것이었다. 직접 밥을 줄 수도 있고, 만질수도 있었다. 밥을 먹고 있으면 옆에 새가 날아와 앉기도 했다. 낮잠 자는 동물들 옆을 지나가기도 했다. 캥거루나 코알라는 사진으로만 보다가 직접 봐서 너무 신기했다. 코알라는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 보기에 온순하고 귀여울 줄 알았는데 실은 난폭한 동물이었다. 코알라가 먹는 유칼립투스 잎에는 마약 성분이 들어있어서 그나마 하루 종일 잠을 자기 때문에 온순하다고 했다. 동물들을 직접 코앞에서 보고 만져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 자연친화적이고, 정말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 어린 아이가 아기 캥거루와 장난을 치는데 정말 보기 좋았다.

다음날 일정도 골드코스트에서 계속됐다. 마리나 시설을 투어한 후 골드코스트의 해변에 갔다.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나도 요트를 타고 싶었다. 정박되어 있는 요트들을 보니 삶의 풍족함과 여유로움이 나에게까지 느껴졌다. 주말이나 휴일이면 내 요트를 타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는 생각을 해봤다. 상상만으로도 행복했다. 그리고 골드코스트의 선샤인 코스트에 들렀다. 정말 눈이 부시게 푸른 바다와 하얀 모래, 그리고 바다와 구분이 되지 않는 하늘 모든 것이 그림 같았다.

다음날 다시 UQ와 그리피스에 갔다. 그곳에서 호주 학생들이 실제로 듣는 수업을 청강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강의 주제는 문화적 다양성이었는데, 호주는 다국적 인종이 한데 어울려 사는 나라여서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다른 많은 체험 프로그램보다 이 프로그램이 가장 유익했다. 정말 내가 언제 이렇게 외국대학에서 실제 학생들이 듣고 있는 수업을 청강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외국에 갈 생각이 있는 학생이, 가고 싶은 생각이 학생이 정말 이렇게 현장에 와서 수업을 들어본다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나도 막연히 생각만 했었다. 내 영어 실력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을까, 외국에 나가면 얼마나 의사소통이 가능할까 하는 걱정도 많이 됐다. 모든 점에서 좋았다. 실제로 수업을 따라갈 수 있다면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고, 설사 수업을 따라가기 버겁다고 느낀다면 영어 공부에 더 힘쓰게 되는 자극제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청강했던 수업은 자유롭게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질문하고, 대답하는 형식의 강의였는데 좋았다. 정말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UQ에서 수업을 듣고 난 후 그리피스로 이동해서 캠퍼스를 구경했다.

다음날은 박물관과 갤러리, 도서관에 갔다. 박물관과 갤러리 곳곳에 카페와 의자, 테이블이 있어서 어디에서고 책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갤러리가 도심에 그렇게 가까이 있어서 시민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충분히 배려하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는 도심과 먼 곳에 박물관이 있어서 박물관을 찾기 힘든데 여기는 시티에서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박물관과 갤러리가 자리하고 있었고, 주정부 도서관이 함께 있었다. 사진, 회화, 조각, 책 등 모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었다. 접할 기회가 많아지면 그만큼 문화에 대해 친숙해지고, 관심이 많아지면 애정도 커진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런 문화 시설을 다양하게 갖추고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점은 우리가 본받아야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문화 예술 공연 등을 대중문화가 아닌 소수문화로써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자주 접할 수 있는 이런 기회를 제공한다면 우리도 쉽게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마지막날 일정은 주정부 방문을 시작으로 시청, 그리고 옛날 시청 건물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호주의 역사부터 시작하여 약력에 대한 설명을 듣고, 2011년에 있을 브리즈번에서의 국제적 행사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아름다운 시가지를 보니 떠나기 싫어졌다. 떠날 날이 다가왔다는 생각에 울컥했다. 시청은 도서관과 붙어 있었다. 단순히 행정 업무나 편의를 봐주는 기관이 아니라 정말 시민들을 위한 시설이었다.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시청을 편히 들를 수 있고, 이런 분위기에서라면 시에서 시민들의 말에 보다 더 잘 귀기울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옛 시청은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사람들은 외관상 변화만을 본다면 아무것도 변화가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은 내부 골조가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들여 안에서 보수 공사를 한 뒤 다시 예전과 같이 그대로 복원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전통을 소중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열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많은 생각이 생겼다.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 자신에 대해 좀 더 애정을 갖자는 생각과, 호주 사람들처럼 삶의 질을 중요시하며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에 투자하고 싶어졌다. 행복하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보다 더 많은 수학의 기회를 얻기 위해 외국으로 나오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영어 실력을 더 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내가 우리 나라 밖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문화적 다양성 등 타자에 대한 이해와 포용력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되돌아보면 20년간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자, 앞으로의 행복을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는 정말 중요한 시간이었다.


 

< 원글작성일 2010-09-02 09:36: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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