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체험수기란에 들어와 보았는데, 방문학생 분들의 체험 수기만 올라와있어 아쉬운 마음과 교환학생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을 올리네요.
저는 현재 Stony Brook University(이하 SBU)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있는 미생물학과 서영대라고 합니다. 2009년 fall semester부터 교환학생을 시작하여 지금은 winter break을 맞고 있어요. 물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도 기숙사 방안 이구요.
우선 많은 분들이 SBU명칭부터 헷갈리시는것 같더라구요. SBU는 뉴욕주립대학 즉, State University of New York(SUNY)중의 한 학교입니다. SUNY에는 버팔로, 빙햄튼, 스토니브룩과 같은 여러 학교가 있는, 우리나라로 치면 국립대학의 성격을 띄는 학교입니다. 보통은 SBU라고 부릅니다.
SBU는 Manhattan으로 부터 약 55마일 정도 떨어져 있구요, 기차를 타면 약 2시간, 차를 타면 1시간 반정도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정확한 위치는 Long island 의 Stony Brook이구요.
SBU는 주립대 중 상당히 괜찮은 랭킹을 보유하고 있는 학교에요. Computer Sience의 경우 여러분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NYU보다 높은 랭킹을 차지하고 있어요. SBU 음대의 경우 줄리어드와 더불어 전미 3위에 올라있구요(줄리어드 졸업생들이 master 수료를 이곳에서 주로 하더라구요). 핵물리학의 경우 노벨상 수상자 분들이 교수진으로 있어 미국 전체 top class라 알고 있어요. Natural science fields 에서는 biology, chemistry 그리고 physics에 강한 학교에요. 특히 Stony Brook University Medical Center(우리나라로 치면 의대 부속병원격 입니다.) 굉장히 좋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bio계열의 pre-med course 경쟁력 또한 대단해요.
여담으로, Long Island 자체가 워낙 잘사는 동네에요. 혹시나 Royal Pains라는 미드를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Hamptons를 가면 말 그대로 정문에서 차를 타고 5~10분을 들어가야 집이 보이는 그러한 저택들이 쭈욱 늘어서있습니다. 그런 부자들이 헬기를 타고 병원으로 오더라구요.. 이제 실질적인 학교 생활에 대해서 적어볼게요. 교환학생의 경우 자신이 특별히 원하는게 있는게 아닌 이상 West Apartment에서 single 혹은 double room을 골라야해요. 집 구조는 말 그대로 아파트 형식으로 한 suite에 single room 두 개, double room 두 개, 부엌, 거실, 화장실 2개로 되어있어요. 냉장고, 오븐, 스토브는 기본으로 있어서 요리 해먹을 수 있구요.(신축동은 구조가 약간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비슷해요.)
처음 학교에 와서 애먹은게 수강신청이었는데요, 기존에 학교를 다니던 학생들은 수강신청을 교환학생보다 1달 정도 이르게 시작해서 원하는 수업이 이미 꽉 차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경우 첫 수업에 들어가서 교수에게 부탁하고 대기자 명단에 넣어달라 한 후 여석이 나면 들어가게 되거나 혹은 교수 자체적으로 수강 인원을 늘려주기도 해요.
수업은 교수마다 각양 각색이라 말이 정말 빠른 교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교수도 있고 그래요. 다만 인도계열과 중국계열 교수분들으 알아듣기가 저희에게는 조금 힘들죠.
Biology를 공부하고 있는 저로서는 수업의 질이나 교수진 모두 만족하고 있는 중이에요. 우리나라 대학교 강의는 보통 일방적인 반면에 이곳은 별거 아닌 거라도 자연스럽게 질문하고 또 교수들의 office hour가 있는데 그 시간에 맞춰 교수에게 수업내용에 대한 질문이나 상담을 할 수 있어 좀 더 대하기가 편한 면이 있어요.
SBU는 international 계열이 상당히 많은 편이에요. 10명 중 4명은 international이라 보시면 되요.
여러분들이 정말 궁금해 하시는 것 중 하나가 학점에 관련된 부분일텐데요, 대부분의 타대학에서 온 교환학생들은 C grade 이상은 Pass 이하는 Fail을 적용하지만 저희 충남대학교는 SBU에서 받은 Grade 에서 한 단계를 올려서 그대로 적용한다 하시더라구요. 즉 B를 받았을 경우 B+가 되는거죠.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정말 열심히 해야해요.
식비에 대해서도 알려드릴게요. 사실 SBU주변에는(걸어서 갈 수 있는 정도의 거리) 정말 '아무것도' 없어요. 흔히 말하는 음식점, 주점 등 이러한 가게들이 정말 전혀 없어요. Strawberry라는 음식점 하나와 Seven eleven이 있을 뿐이죠. 결국 왠만하면 학교 음식을 사먹여야 하는데 이 '학교음식'이라는게 우리들의 '학밥'과는 차원이 달라요. 오시면 아시겠지만 주변에 비해서 정말 비싸요. 한 달은 학교에서 모두 사먹는다 치면 월 $400~$500 잡이시면 될거에요. 대신 장 보고 해먹으면서 가끔씩 나가서 먹고(밖에서 사먹는게 더 싸거든요..) $200~$300 정도구요.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SBU의 큰 장점은 Manhattan이 아닐까요. 세계의 중심이 고작 2시간 거리에 있다는게 얼마나 큰 장점인지 와보시지 않고는 알지 못할거에요. 2시간이 한국에서는 멀어보이지만 여기서는 그냥 출근할 만한 거리에요. Manhattan으로 들어가는 다리에서 보는 Manhattan night skyline은 정말 뭐라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모쪼록 교환학생을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면어 이만 줄이겠습니다. 사진은 눈 내렸을때의 West Apt.입니다.
< 원글작성일 2010-01-21 05:10: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