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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2011 spring semester in NDSU
이름 : 임나래 | 작성일 : 2011.08.27 16:40 | 조회수 : 6509

우연한 기회에 영어실력을 좀 키워볼까 하는 생각에 NDSU에 가게됐다.

visa interview때 영사가 north dakota에 간다고 하니 놀라면서 따뜻하게 입고 가라고 해서

정말 추운곳 이구나 하며 긴장을 하고 갔다.

 

비행기가 잘 맞지 않아 LA에서 4일정도 여행하다가 마침내 Fargo에 도착했다.

막상 도착해 보니 남들이 말하던 것만큼 춥지는 않았고, 그때의 한국 날씨와 별 다른 것도 없었다.

추운 날씨 때문에 학교 곳곳에 emergency만 누르면 언제나 경찰이 와서 기숙사 까지 escort해주기

때문에 이점도 많았다. 가끔 친구네 기숙사에서 밤늦게 놀다가 내방으로 돌아갈 때 이를 이용하면 편리했다.

 

나는 기숙사에서 살았는데 내가 지원했던 데와 다른 곳에 배정됐지만 기숙사도 그리 나쁜거 같지 않고

룸메도 괜찮고해서 그냥 Burgum Hall에 살았다. 하지만 나중에 친구네 기숙사에 놀러 다니다가 Bison block이나

니즈카넨 익스팬션 같이 싸고 좋은 곳을 보면서 burgum을 선택한 걸 후회했다.

학기가 끝날 무렵까지 bison block으로 이사하고 싶을 정도였다.

룸메는 연극이랑 music vocal을 복수전공하는 freshmen 이었는데 집에 잘 안들어왔기 때문에 볼때마다 새로웠고(?)

나한테 배려를 많이 해주었다. 학기 중반이 되도록 룸메랑 친하게 지내지 못했는데 몇주동안 얼굴 보기가 힘든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룸메가 공연하는 뮤지컬이랑 오페라를 보면서 나중에 얘기를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학기가 끝날 때 쯤 룸메가 집에 자주 들어와서 급격히 친해졌는데 좀 아쉬웠다.

 

수업은 전공수업2개, 라켓볼, univ band, eng composition을 들었다. 전공수업 1개를 제외하고는 수월했다.

eng composition은 과제가 많아서 짜증났지만 공대생인 내가 영어 composition을 할 기회가 흔치 않으니

그냥 들었다. band 수업은 내가 생각했던 그런 band는 아니었고 관악밴드였는데, 이 1학점짜리 수업을 따라가려고

무던히도 노력했던 거 같다. 처음엔 잘 못따라 갔지만 같이 하는 친구들이 많이 가르쳐줘서 나중에는 친구들이랑도

좀 친해지고 교수님과도 친해지고 콘서트도 했다. NDSU에서 들었던 수업중에 내가 가장 좋아했던 수업이다.

band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수업은 워낙 듣는 인원이 적어 친구를 사귀기 힘들었다.

내가 이곳에 와서 가장 중요시 했던 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어울리는 것 이었는데,

다른 수업에서는 좀 친해질만 하면 수업이 힘들다고 drop 하는 애들이 많아서 한 두명을 제외하고는 거의 알지 못했다.

 

이사람 저사람과 어울리려고 기숙사에서 hall government에도 들어갔는데 덕분에 그곳 representative애들이랑

hall director, RA랑 친해지게 됐지만 빠르게 진행되는 회의에 적응하는 것이 힘들었다.

처음엔 재미있게 참여했다가 나중에는 내가 왜 들어갔을 까 후회도 했다. 그래도 봉사활동도 같이 하고

같은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을 위해 cookie를 만들고 해서 재밌었다.

 

나는 주로 pinkhouse에서 만난 친구들, 기숙사 hall gov, 교회친구들이랑 친하게 지내다가 spring break때

STLF 봉사활동을 다녀오면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됐다. 하루종일 BUS타면서 봉사활동하고 여행도 했다.

덕분에 BUS에서 친구들과 얘기도 많이 하고 서로 알아 갈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

여행 갔다 와서도 파티도 같이 하고 모임에도 종종 나갔다. 나중에 한국 돌아간 다고 했을 때 이 친구들이 가장 아쉬워했다.

 

easter break때는 친구네 집에 모여서 하루종일 영화보다가 다른 친구가 host family를 소개시켜줘서,

초대받아서 이틀동안 그곳에서 지냈다.

맛있는것도 많이 먹고, 같이 egg 염색하고, 쿠키도 만들고, 게임도하고, 카누도 타고,,

아! 저녁에는 smore도 모닥불에 만들어 먹었는데 아직도 그 맛이 기억에 남는다.

한국에 돌아가기 직전까지도 틈틈히 초대해줘서 같이 저녁도 먹고 무척 좋았다.

 

전반적인 생활은 12학점 밖에 안 들었기 때문에 한국에서보다 여유로웠다. 전공도 2개 밖에 없어서

공부할 것도 없었고 주로 친구들과 hang out 했다.

낮에는 수업을 듣고 저녁에는 여러 모임에 나가고, 친구들과 밥도 먹고 많이 돌아다녔다.

블락밀 25개 밖에 안샀기 때문에 주로 내가 밥을 해먹었는데,

나중에는 거의 해먹지 않고 친구들과 나가서 사먹었다.

 

final week 때는 정말 바빴다. 물론 시험은 몇 개 없어서 괜찮았는데 한국에 돌아간다고 하니

가기 전에 한번보자고 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시간을 틈틈이 쪼개서 친하게 지냈던 모든 친구들을 만났다.

가장 기억에 남는 친구는 전형적인 미국인인데 나한테 밥을 해줬던 친구다. 말 그대로 밥, 즉 쌀이다.

멕시칸식 쌀을 먹고 있었는데, 빵 끊고, 쌀 먹으면서 16파운드가 빠졌다고 한다.

집에 밥솥도 있고 정말 하루 세끼 밥을 먹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편지도 써주고 비행기에서 먹으라고

쿠키도 만들어서 나한테 줬다. 한국에서 처음에 갈 때 선물을 많이 사가지 않았는데 정말 후회했다.

때문에 막판에 한인 마트가서 기념품을 많이 샀다. 또 새벽에 출국하는 나를 위해 ride해주고

같이 나와 배웅해준 친구들도 고마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좀더 여유있게 비행기를 끊어 놓을 걸 했다.

나는 학기가 끝나는 동시에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를 끊어놨는데, 학기 끝날 무렵 친해진 친구가

방학하자마자 같이 cabin에 가서 제트스키타자고 하는 얘길 듣자마자 땅을 치고 후회했다.

뉴욕이랑 라스베가스랑 이곳저곳을 여행하면서도 좀 더 시간이 많아서 오래 머물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글을 정리하면서 보니 내가 꿈을 꾼것만 같다. 다시 또 Fargo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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